대선 3일전, 주의할 점이 뭐냐는 질문에 대한 유시민의 답변

기타등등 2012.12.17 12:16

아래 녹취록은 3차 대선후보  TV 토론 평가와 선거 전망이라는 주제로,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유시민 전 장관과 함께 대담을 한 방송의 후반부에 나오는 문답입니다. 유시민 전 장관(현 진보정의당 당원이죠)이 분명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가진 분입니다만, 저는 이런 면이 그의 최대 장점이라고 봐요.


사회자 질문: 

오늘이 D-3이 남은 시기에 특별히 경계하고 주의할 점이 뭐가 있을런지요?


유시민의 답변:

유세장 가면 태도를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들도 가끔 있고, 심지어는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분들도 지나가다 보시기도 해요. 주로 문재인 후보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이 모이시죠. 누가 될지 모르는 선거인데, 혹시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진심으로 축하하면서 새누리당을 위한 대통령이 아니라 온국민을 위한 대통령이 되어달라 이렇게 덕담을 할 마음의 준비가 되셨습니까, 이렇게 여쭤봤습니다. 대답을 안하시더라구요. 제가 바꿔 물어봤습니다. 여러분들은 만약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던 분들이 어떻게 해주기를 원하십니까? 그런 축하와 덕담을 진심으로 해주기를 원합니까 했더니 그렇대요, 다들.


왜 자기는 할 생각이 별로 없는 일을 남들은 해주기를 바라느냐. 잘못된거 아니냐. 우리가 진짜로 박근혜 후보를 어떤 이유에서든 진심으로 지지하는 많은 국민들로부터 진심어린 축하와 덕담을 듣고 싶다면, 우리 자신부터 박근혜 후보가 당선될 경우, 그러한 축하와 덕담을 해줄 수 있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어야 된다. 진짜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만이 그런 대접을 타인에게 받을 수 있는 도덕적 자격이 있다. 이런 한심한 이야기를 유세장에서 하고 다녔어요. 왜 그러냐 하면 실제 그게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가 그런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어야만 실수가 없거든요.


새누리당이나 박근혜 후보는 말살해야 될 적이 아니에요. 15년 전에 처음으로 정권교체했고, 5년 전에 역정권교체 됐습니다. 15년 전에 국민한테 쫓겨났던 세력이 다시 권력 가져갔어요. 10년간 집권했던 지금 야당이 5년 전에 쫓겨났습니다. 그 5년이 지난 지금 다시 집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 왔어요. 그러면 맨날 니네 10년 전에, 15년 전에 뭐했냐, 5년 전에 실패했지 않느냐 이런 얘기를 하고, 뭐 둘 다 실패한 세력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지만.. 미국 보세요. 몇백년째 지금 공화당과 민주당이 왔다갔다 하는거 아니에요. 하늘아래 새로운 세력이 안드로메다에서 올리도 없고요. 그렇게 번갈아하는 거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경쟁상대에 대해서 저사람들은 악이다, 저 사람들은 나라를 망치려고 한다 이렇게 생각하기 시작하면 실수가 나와요. 오버하게 되고. 실수가 나옵니다. 반칙을 하게되고.


새누리당에서 무슨 짓을 더하게 될 지 모르겠지만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진심으로 우리 대한민국이라는 이 공동체를 걱정하는 마음, 그게 우리 모두에게 제일 중요한 시기에 있고, 우리 지지자들이 이런 마음을 가질 때 문재인 후보께서 더 큰 힘을 받고, 또 문재인 캠프가 실수 없이 모든 일을 해나갈 것이다. 좀 공자님 말씀 같지만 저는 그 마음을 가질  때 어떤 사악한 짓을 새누리당이 하더라도 올바른 대처를 할 수 있다고 봐요. 우리 자신이 스스로 패배를 부르는 실수를 피할 수 있을 것이다. 문재인 후보가 그런 분이라고 저는 믿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