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원조 안동찜닭집은 어디?

기타등등 2010.04.04 23:16
CC Korea의 올드멤버들과 주말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지는 내 고향인 안동. 거의 1년 동안 이 멤버들이 모여 술을 먹을 때마다 계획한 여행인데, 좀처럼 시간을 내지 못하다 지난 2월 경에 드디어 날짜를 정하고 계획을 세워 이번에 실행. 애초 계획은 이렇다.

금요일
20:00 서울 출발 - 23:00 안동 도착 - 병산서원 1박
토요일
10:00 병산서원 - 12:00 하회마을 - 16:00 고운사 - 19:00 찜닭집 - 안동 시내 모텔 1박
일요일
11:00 부석사 - 14:00 서울로 출발

여행 계획은 현지 사정이나 여행지에서 상황에 따라 변하기 마련. 해서 위 일정을 조금 변경했다. 아래는 실제 일정.

금요일
21:00 서울 출발 - 24:00 안동 도착 - 시내에서 막걸리 및 안주 구입 - 24:30 하회마을 민박집(번남고택) 도착
토요일
11:00 하회마을 관광 - 13:00 하회마을에서 안동 간고등어로 점심 - 14:00 병산서원 - 15:00 고운사 - 18:00 찜닭집
일요일
11:00 안동 시내에서 콩나물 해장국 아침(내가 학교 다닐 때부터 즐겨 가던 곳. 아직 영업중) - 12:00 안동댐 - 13:00 서울로 출발

일요일에 부석사를 가려 했는데, 다들 부석사를 한 번씩 다녀왔다고 해서 청송 주산지로 목적지 변경. 그러나 토요일 밤에 찜닭, 마늘닭(서울에서도 마늘닭을 팔지만, 서울 마늘닭은 마늘향만 나는 정도라면 안동 마늘닭은 그야말로 마늘 범벅이다. 양이 많지 않으니 찜닭 드시면서 같이 드셔보시길)으로 시작한 술자리가 꽤 길게, 과하게 가는 바람에 일요일에 늦게 일어나 안동댐만 들렀다 바로 서울로 올라왔다.

다들 안동, 하면 이제 찜닭 혹은 간고등어를 떠올리실텐데 (뭐 술꾼들은 안동 소주를 떠올리실지도), 안동에서 찜닭을 드실 때를 위해 추천 찜닭집을 알려드리겠다. 사람들은 안동에서는 원래 찜닭집이 온통 널려있었을거라 생각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안동에서 찜닭집은 꽤 오랜 기간 동안 딱 네 군데밖에 없었다. 지금은 찜닭집이 있는 시장골목이 온통 찜닭집 천지지만, 그건 서울에서 찜닭집이 체인점으로 알려지고난 뒤에 생긴 일이다.

원래 안동에서 오랫동안 찜닭을 팔던 찜닭집은 딱 네 군데. 이 네 군데의 이름을 알려드릴테니 기억하시라. 현대, 중앙, 매일, 유진. 이 네 곳이 원래 안동찜닭을 팔던 곳이고, 나머지는 모두 최근에 생겼다. 이제 찜닭이 워낙 흔해져서 다른 닭집들도 찜닭 맛이야 나겠지만, 이왕 안동까지 간 것이라면 당연히 애초에 있던 곳을 가보는게 좋지 않겠나. 그러니 이 네 군데 중 하나를 택해서 가보시길. 내가 고딩 때 친구들과 즐겨가던 곳은 현대와 중앙, 이 두 곳이다. 이번에 보니 '원조'라고 간판을 내건 곳도 생겼더라. 그러고 싶냐? '원조' 간판 있는 곳은 절대 원조가 아니라는 원칙을 다시 확인했다. 얼마 전에 일박이일을 촬영한 곳이 바로 현대통닭(지금은 통닭이라는 말을 안쓰고 그냥 찜닭이라고 통일했더라)인데, 그 때문인지 오후 여섯시도 안된 시간에 벌써 줄을 섰더라. 그 바로 옆에 있는 매일, 유진, 맞은편 중앙도 원조이니 현대통닭이 사람이 많으면 괜히 줄 서지 말고 그쪽으로 가시길. 맛은 네 곳 모두 똑같다. 그리고 마늘닭도 꼭 드시라.

찜닭집에서 1차 후 2차를 갈 때 택시를 타고 '옥동 야구장' 가자고 하면 된다. 최근 몇 년 사이 찜닭집 근처 상권이 완전히 변해 거긴 그냥 쇼핑 거리가 됐다. 옷집만 잔뜩 있다는 얘기. 옥동에 있는 야구장은 실제 야구장이 아니라, 배팅 연습장인데 택시 기사한테 '옥동 야구장' 가자고 하면 다 알아듣는다. 일종의 랜드마크. 그 주위에 술집과 노래방 등이 잔뜩 몰려있고 모텔도 많으니 아예 그 쪽에 모텔을 잡고 차를 세워둔 다음 택시를 타고 찜닭집에 갔다가 다시 택시를 타고 돌아오면 된다. 우리도 그렇게 했다. 택시비는 3000원 정도.


민박집. 번남고택. 몇 백년 된 한옥이며, 여전히 장작불을 땐다. 강력추천.
외풍이 좀 심하니 방문에서 조금 안쪽으로 들어가 잘 것. 직접 만든 묵과 차를 주시는데, 우린 하필 주인 아주머니가 마실 나간 동안 짐을 챙겨 나와서 못 먹었다. 흑. 주인 아주머니가 정말 친절하시다.

하회마을의 명물 송림. 부용대(아래 사진의 절벽) 앞에 있다.

병산서원.
병산서원 정자에서 본 풍경. 여름에 이 정자에 오르면 바람이 우와아아.

요기는 고운사 올라가는 길. 약 2km 정도 되는데, 이왕이면 차를 아래 주차장에 세워놓고 걸어서 가보시길. 여름이면 정말 좋다.

고운사에서 발견한 귀여운 파마머리 외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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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찰자 2010.04.05 10:48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형이랑 병산서원 갔던 때가 생각이 나는군요.ㅎㅎ여름에 저 민박집 한번 가보고싶네요.이젠 품절남이라 여행도 자주 못가고...언제 애가 다 크려나. ^^;

    • Favicon of http://www.thinkofweb.net BlogIcon mindfree 2010.04.05 15:08 신고 수정/삭제

      아, 잊고 있었네.. 그러고보니 나 병산서원 참 여러 번 갔구나. ^^; 집이 안동이니 당연한 거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