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길 여행기 : 6코스

기타등등 2010.05.05 20:51
전날 저녁에 몰아치던 비는 다행스럽게도 다음날 아침엔 그쳐 있었다. 바람이 많다는 제주, 더구나 올레길은 중간 중간 꼭 바닷가 옆을 지나기에 비가 오면 여행자 입장에선 곤란할 수밖에 없다. 비는 그쳤지만 잔뜩 흐린 날씨. 하지만 처음 이틀 동안 햇볕에 그을린 목과 귀가 쓰라려 고생을 한 탓에 흐린 날에도 무조건 썬블록을 바르고 출발했다.


바닷가의 까만 돌은 날씨가 흐려서 까맣게 보이는게 아니라 실제로 까맣다. 용암이 흘러내리다 바다를 만나 굳어진 것이라 한다. 여행 초반에 트위터로 '보목동에 가서 자리돔 물회를 꼭 먹어보라'는 추천을 받았는데, 6코스 초반에 바로 그 보목포구를 지나간다. 다만 나는 오전에 그곳을 지나게 되어 물회는 먹어보지 못했다. 날씨가 흐린데다 평일 오전이라 포구엔 관광객도 전혀 없었다.


6코스 중간 지점에 제주올레 사무실이 있다. 이곳에서 숙소와 식당까지 표시된 자세한 지도를 얻었는데, '지도가 많지 않으니 기념품 하나만 사주시면 안되겠느냐' 해서 그러자 싶어 물병고리를 하나 샀다. 쉴 때마다 배낭에서 물병을 꺼내는 게 번거로워서 샀는데, 그다지 효용성이 없어 하루 쓰고 말았다. 차라리 손수건을 살 것을 후회.


6코스는 중간에 서귀포 시내로 들어가서 이중섭 거리와 이중섭 미술관을 지난다. 안타깝게도 월요일이라 미술관은 휴관. 하지만 다음날 다시 서귀포 시내에 숙소를 잡아 미술관에 들렀다.


천지연 폭포가 보이는 공원. 공원 시설은 정말 잘 갖춰져 있으나, 사실 내 입장에선 그리 달갑진 않았다. 난 공원을 걸으러 온 것은 아닌데 말이지. 더구나 공원에서 딴 생각을 하다 코스를 놓쳐 약간 헤매기도 했다.


6코스의 종료점이자 7코스 출발점은 외돌개. 제주에서 꽤 많이 알려진 관광지이다. 오후 4시 쯤 외돌개에 도착했는데, 이날은 비교적 컨디션이 괜찮았다. 아직 좀 이른 시간이라 좀 더 걷다가 숙소를 잡으려고 안내소에 물어보니 이곳에서 더 진행하면 적당한 곳에 숙소가 없단다. 해서 이곳에서 택시를 불러 다시 서귀포 시내로 돌아가 숙소를 잡았다. '백패커, 바이커를 위한 숙소'라는 곳을 택했는데, 하룻밤에 22,000원. 저렴한 가격에 비해 나쁘지 않았다. 특히 여행 기간 동안 빨래걸이가 있는 숙소는 이곳이 유일했다. 아무래도 나같은 '백패커'들은 매일 양말이나 속옷을 숙소에서 세탁하니 그걸 배려한 시설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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