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블로그 운영자 Mindfree 소개

Mindfree 소개 2010.01.01 20:24
공교롭게도 새해 첫 날 블로그를 날려먹고, 여차저차해서 복원했다가 다시 여차저차해서 (구글에서 서비스하는)텍스트큐브로 옮겼다. 블로그 호스팅 기간이 올해 12월까지다! 근데, 옮겼다! 조금 전(이 글을 쓰는, 2010년 1월 1일 오후 7시 경)에 네임서버 변경을 신청했기 때문에, 일단 예전 블로그로 들어가면 지금 이 블로그로 이동하게끔 해뒀다. 며칠 동안 RSS 발행은 제대로 안될텐데, 뭐 연휴니까 구독자분들도 쉬실테니 영향이 좀 덜하겠지.

이하, 블로그 옮긴 기념으로 다시 등록하는 운영자 소개. (자기소개서 삘 나게 경어체로 작성)

저는 Free Mind Free Web 블로그 운영자, Mindfree입니다. 오프라인에서 사용하는 주민등록상의 이름은 안수혁이구요. 2000년 1월경부터 웹 관련 일을 시작해 지금까지 합니다. 대학에서 미술(한국화)을 전공했구요, (많은 사람들이 이 대목에서 강하게 '못믿겠다'는 표정을 짓곤 합니다) 졸업 이후 웹디자이너로 직장생활을 시작했습니다.

2002 한일 월드컵 개최 1년 쯤 뒤인 2003년 초여름에 회사를 옮겼는데, 어쩌다보니 디자이너에서 기획자로 전향을 했습니다. 그 시점부터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나기 전까지, 대략 3년 가까이 팀장 직함을 달고 웹기획, 제안서 작성, 아주 이따금 웹디자인, PM, 외주관리, 인력관리, 가끔 직원들 월급도 챙기는 일을 했지요. 당시 회사가 새로운 사업 분야로 서서히 옮겨가면서 마음 속으로 많은 갈등을 했더랬습니다. 그러다 2005년 9월, 미국으로 떠납니다.

처음 미국으로 갈 때는 웹사이트를 제작하는 업계를 떠날 생각이었지요. 완전히 뭔가 새로운 걸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 때 웹, 더 크게는 인터넷에선 새로운 물결이 휘몰아치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그냥 '예전부터 쓰던 말'처럼 굳어버린 '웹2.0'의 물결입니다. 참여, 공유, 개방이라는 가치를 내건 웹서비스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고, 블로그는 그야말로 인터넷 세상을 휘덮었으며, 사회적 연결망 서비스(SNS)도 폭풍처럼 번져가고 있었습니다. 제가 일에 흥미를 잃던 순간에 세상은 변하고 있었던 거지요.

아홉달 가량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독일 월드컵 시작 직전 한국으로 귀국합니다. 귀국한 뒤 맨 처음 한 일이 뭐였게요? 딴지 관광청 노매드에 면접을 봤습니다. 수습 기사도 쓰고, 취재도 따라나갔지만 결국 입사를 하진 못했지요. 이후 겨울이 올때까지 웹사이트 제작 알바(배우 윤석화가 출연했던 연극 '신의 아그네스' 홈페이지도 만들었는데, 지금도 운영되는지 궁금)도 하고 예전 회사의 요청으로 제안서도 쓰면서 보냅니다. 뭐 사실상 백수였던 셈이죠.

그리고 2007년으로 해가 바뀐 직후 다시 웹에이전시에 기획자로 입사합니다. 그해 4월 즈음에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에 자원활동가로 참여도 하구요. 지금은 프리랜서 웹기획자로 일하고, CC Korea에도 자원활동가로 참여도 합니다.

전 살아오면서 '5년 후의 목표' 따위를 한 번도 세워본 적이 없습니다. 그냥 그림이 좋아 그렸고, 컴퓨터가 신기해 이것저것 해봤고, 그렇게 살았지요. 누구는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그걸 잘게 쪼개고... 뭐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목표 없는 삶은 표류한다나요. 그래서 저도 목표를 세우기로 했습니다. '오늘 재밌는 일 하면서 살기'입니다. 10년 뒤의 목표를 세우고, 그에 맞춰 차근 차근 준비하고. 전 그렇게는 못합니다. 귀찮거든요. '블랙 스완'을 읽고는 '그래 역시 불확실한 일을 예측하려고 하는 건 시간 낭비야' 하는 마음을 굳힌 뒤 더욱 더 그렇게 삽니다. 목표를 세우고, 상황이 변하면 다시 수정하고. 그게 올바른 길인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난 그냥 애초에 수정할 목표를 만들지 않는 방향으로 살렵니다.

오늘은 1월 1일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새해 목표를 세우고, 새로운 다짐을 하겠지요. 짐작하시겠지만, 서른 몇 해를 살아오면서 단 한 차례도 새해 다짐 같은 걸 해본 적이 없습니다. 왜 그랬는지는 잘 몰라요. 한 번쯤 그랬을 법도 한데 말이죠. 그래도 뭐, 지금껏 잘 살았다고 스스로 생각합니다. 설령 잘 살지 못했다 하더라도, 어쨌든 지난 날의 내가 살아온 결과가 이 순간 내 모습이거든요. (안 믿으실 수도 있지만) 전 오늘의 내가 가장 마음에 듭니다. 오늘의 내가 어제의 나보다는 좀 더 나은 사람이라고 믿기 때문이죠.

오늘의 내가 내 인생을 통틀어 가장 멋진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전 오늘, 이 순간, 제 인생에서 가장 멋진 나 자신을 만납니다.


저에게 연락하시려면 Gmail/Twitter @miroo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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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블로그 운영자 Mindfree 소개  (5) 2010.01.01
  • Favicon of http://www.i-rince.com BlogIcon rince 2010.01.09 23:27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

    참 멋지네요. 저도 오늘 이 순간이 제 인생에서 가장 멋진 순간이길 바랍니다!~ 내일은 더 멋진 모습이길!~

    • Favicon of http://www.thinkofweb.net BlogIcon mindfree 2010.01.10 17:20 신고 수정/삭제

      블로그 교체하고 첫 댓글의 영광을 차지하셨군요. ^^; 뜨거운 감자의 노래 가사 중에 '자고 나면 내일일까 아니에요 오늘이죠' 하는 대목이 있습니다. 우린 늘 오늘을 사는거지요.

  • Favicon of http://www.i-rince.com BlogIcon rince 2010.01.11 06:52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그 노래 "아이러니" 던가요? ^^
    뜨거운 감자 노래 좋아라 하지요~ ㅎ

    아... "좌절금지" 인가보네요 ^^
    헛갈리네요 ㅎ

    • Favicon of http://www.thinkofweb.net BlogIcon mindfree 2010.01.11 17:44 신고 수정/삭제

      넵. 좌절금지 맞습니다. 뜨거운 감자 노래 중에서 특히 좋아하는 노래에요. ^^

  • 2014.04.28 19:10 ADDR 수정/삭제 답글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