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OS 업그레이드 후 달라진 점

웹과 모바일 2010.06.23 19:42
어제부터 블로그와 트위터에 아이폰 OS 4.0에 대한 얘기가 많다. 어떤 분의 말대로 어찌보면 하드웨어의 펌웨어 업그레이드인 셈인데, 이렇게 세계적으로 떠들어주니 -그것도 자발적으로- 애플 제품은 정말 독특하긴 하다. 암튼 좀 늦은 감이 있지만 업그레이드 후 달라진 점에 대한 이야기.

1. 배경화면을 내 맘대로.

이거, 별 게 아닌 것 같은데 의외로 별거다. 일단 아이폰을 켠 순간 느낌이 확 다르다. 시커먼 배경화면에서 내가 설정한 이미지가 뽀사시하게 나오는데, 아마도 많은 사용자들이 이걸 보며 '마치 새로 핸드폰을 산 것 같다'고 하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내 아이폰 배경화면. 여름을 맞아 시원한 풍경으로 교체했음

휴대폰의 배경화면이 대체로 시커먼 이유는 이렇게 해야 배터리 소모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흰색이 많이 표현되면 될수록 전력 소모가 크다. 그런데 배경화면의 색을 사용자가 자유롭게 지정할 수 있게 됐으니 배터리 용량 소모도 들쭉 날쭉할 터.

2. 두 말 필요 없다. 폴더.

스티브 잡스의 아이폰 4 발표를 보고 가장 놀랐던 점이 바로 폴더 기능이다. 폴더 기능이 추가된다는 사실이야 이미 사전에 유포가 됐으니 놀라울 것이 없었는데, 폴더를 생성하는 방식이 놀라웠다. 윈도우에서처럼 새로운 폴더를 만들고 어플을 그 안에 넣는 방식일줄 알았더니, 그냥 어플을 다른 어플에 포개면 자동으로 폴더를 생성하는 방식이라니. 순간 '천재다!'하고 속으로 탄식을 했을 정도다.

3. 멀티태스킹?

멀티태스킹에 대해선 아직 잘 모르겠다. 들리는 얘기로는 어플 자체가 멀티태스킹을 지원해야 한다고도 하고. 암튼 홈 버튼을 두 번 누르면 지금까지 실행한 어플이 주루룩 나오는데, 만약 이걸 두고 멀티태스킹이라고 한 거라면 왠지 약간 속은 느낌. 이건 멀티태스킹이 아니라 그냥 '빠른 실행'일 뿐이잖아.

혹 정확한 정보가 있는 분은 알려주시면 감사.

추가: 댓글로 멀티태스킹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신 분이 있으니 궁금하신 분은 읽어보시길.

4. 배터리, 배터리, 배터리.

먼저 업그레이드한 분들의 후기를 통해 배터리 소모가 심하다는 얘기를 들었고, 이 때문에 업그레이드를 조금 망설였다. 업그레이드를 하고나서 실제로 써보니, 배터리 소모가 심한 정도가 아니라, 그냥 쭉쭉 줄어든다. 난 사무실 안에선 음악 듣는 것 외에는 거의 아이폰을 사용하지 않고, 잠시 담배를 피러 나갈 때만 트위터를 실행해서 보는 정도다. 출근할 때 RSS리더기와 트위터, 날씨 어플을 확인하고.

이런 식으로 쓰면 대개 퇴근 무렵 배터리는 70%대를 유지한다. 그런데, 오늘은 이미 점심을 먹고 온 직후에 50% 대로 떨어졌다. 업그레이드 직후라 평소보다 좀 더 썼을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평일엔 아침에 100% 채워나간 뒤 잠들 때까지 충전을 하지 않더라도 40% 미만으로 떨어지는 날은 거의 없었는데, 이젠 낮에 한 번씩 충전을 하지 않으면 퇴근 때까지 버티지도 못할 듯 하다. 가능하면 보조 배터리를 갖고 다니는 것이 좋겠다.

5. 트위터 공식 어플의 뻑뻑한 스크롤.

트위터 공식 어플 사용자(예전 트위티)라면 아마도 느낄텐데, 스크롤이 예전처럼 부드럽게 되지 않고 왠지 뭔가 걸리는 듯 거끌거끌한 느낌이다. 다른 어플도 그런가 싶어 네이버 만화를 실행해보니 이건 괜찮은 것 같은데. 별 거 아니긴 하지만, 왠지 좀 불편한 느낌.

이 외에 사진 촬영 시 디지털 줌 기능이나 동영상 찍을 때 터치해서 초점을 맞추는 기능도 유용하다고 하는데 아직 써보진 않아서 잘 모르겠다.

애플이 OS를 아이폰 4 출시보다 일찍 공개한 점, 아이팟 터치에도 무료로 제공한 점(지금까지는 유료였다) 등을 볼 때, 새로운 OS의 배포 이유는 하나로 압축된다고 본다. 최신 기종을 질러라.

하드웨어에서 지원하지 않는 기능을 제외했는데도 이 정도면 새로운 기기를 사면 어떻겠어?
기능은 좋아졌는데, 기계(배터리 등)가 안 받쳐주니 짜증나지?
그러니 새로 사.

애플의 의도대로 많은 사람들이 OS를 업그레이드했고, '이야 이 기능은 좋은데~' 하고 있을 터다. 정확히 애플이 원하는대로. 지금 당장 새로운 기종을 구입하지는 않겠지만 (특히 한국은 아이폰이 출시된지 고작 반 년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으니) 성질 급한 사람은 올 연말, 아무리 느긋한 사람이라 해도 내년 연말에는 기기 변경을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더구나 늦어도 8월이면 여기 저기서 아이폰 4를 들고 다닐텐데, 기존 아이폰 사용자에게 그보다 심한 뽐뿌가 어딨을까. 이미 OS 업그레이드를 통해 맛도 살짝 봤고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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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kimchul.textcube.com BlogIcon CHUL 2010.06.26 13:46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iOS4의 멀티태스킹은 제한적이죠
    홈버튼의 더블탭으로 나오는 리스트는 빠른실행으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그 빠른실행 리스트를 이용해서 멀티태스킹을 하는거죠

    예를들어, 메일을 확인하던 중에 더블탭을 눌러서 사파리에 들어갔다가 다시 더블탭으로 메일로 돌아와도 그 전에 보던 메일 화면으로 바로 이어집니다.
    멀티태스킹이 지원하는 어플들이라면 게임을 하다가 pause시켜놓고 더블탭으로 인터넷을 하다가 다시 더블탭으로 게임으로 돌아와도 pause시켜놓은 그 화면으로 바로 돌아오는거죠
    그래서 그 더블탭으로 나오는 리스트를 빠른실행으로 보는 것이 맞고 iOS4의 멀티태스킹 역시 제한적이라고 하는 것이구요

    스마트폰이라고는 해도 컴퓨터도 아니고 메모리도 제한적이기 때문에 일반 PC처럼 어플을 돌리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죠... 뭐.. 이정도 멀티태스킹이라도 익숙해지면 유용하게 사용할 수는 있더라구요 ^^

    • Favicon of http://www.thinkofweb.net BlogIcon mindfree 2010.06.26 22:28 신고 수정/삭제

      포스팅 이후 다른 블로그를 보니 멀티태스킹에 대한 추가설명이 있더군요. 말씀하신대로 애플이 선택한 멀티태스킹은 빠른실행+멀티태스킹(지원하는 어플에 한해)인 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역시 애플답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용자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최근 실행한 어플을 실행하기만 하면 되니까요. 그게 멀티태스킹을 지원해서 좀 전에 보던 걸로 되돌아가든 그렇지 않든.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 Favicon of http://www.i-rince.com BlogIcon rince 2010.07.09 20:08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정말 폴더 만드는 방식은 혁신적(?)이었어요.
    처음 폴더 만들고는 반성까지 했답니다.

  • Favicon of http://www.i-rince.com BlogIcon rince 2010.07.09 20:08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참, 저 아이폰 잃어버렸...습....니...엉엉... ㅠㅠ

    • Favicon of http://www.thinkofweb.net BlogIcon mindfree 2010.07.10 15:06 신고 수정/삭제

      옴마나! 정말로요? 아니 어쩌다가...
      거 뭐시기 KT폰케어인가 암튼 보험이라도 가입하셨길 바래요. 그게 아니면 손실이 꽤 큰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