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것이 더 좋은 것보다 낫다

웹과 모바일 2011.11.29 12:16
오역이 수두룩할 겁니다만, 원문을 읽는 것보단 오역 가득한 한글이 낫다는 분만 읽으세요. ^^;

원문: http://www.smashingmagazine.com/2011/11/28/easier-is-better-than-better/

Barry Schwartz는 그의 책 '선택의 패러독스'에서 인간의 선택에 대한 흥미로운 결론을 내놨다.

사람들은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를 판단해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평가하기 쉬운 것을 선택한다.

상식적으론 당신이 선택지를 받아들면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 맞겠지만, 실제 사람들은 가장 이해하기 쉽고, 평가하기 쉬운 것을 선택하곤 한다. 우리는 아주 자주 그러곤 하는데, 왜냐하면 주어진 선택지를 들고 무엇이 필요한지를 찾아볼만한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정치인의 배경과 정책에 대해 조사한 후 그걸 기초로 정치인을 당선시키는 경우는 드물다. 사실 정치인들은 그들이 퍼뜨리는 메시지를 우리가 전에 들어봤다는 이유로 당선된다.

우리가 디자인을 할 때, 우리는 사람들이 다음 단계에 뭐가 올지 잘 아는 상태에서 결정을 내린다고 가정한다. 어쨌거나 그들은 남은 하루 동안 우리가 만든 디자인보다 더 중요할 것 같은 결정을 400개가 넘게 하고 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오토매틱 차량 대신 수동 기어를 사용할 때 얻는 혜택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 사람들이 그걸 신경쓸 거 같은가? 오토매틱을 더 쉽게 택할 수 있는데 다른 선택을 할 이유가 있을까?

'인앤아웃버거'에 가본 적이 있나? 나는 그 가게의 전설적인 버거와 감자튀김에 대한 멋진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거기엔 단 몇 개의 메뉴만 있다고 한다. 거기선 더블 더블 치즈버거나 햄버거만 주문할 수 있는데, 원한다면 감자튀김이나 밀크쉐이크 혹은 음료수를 추가할 수는 있지. 당신이 가진 옵션은 그게 전부다. (비밀메뉴를 알고 있는게 아니라면 말이지) 지금은 나도 거기 가서 먹어봤고, 맛도 괜찮았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웬디스'와 그닥 다른 것 같지는 않았다. 이 가게가 가진 장점은 당신의 선택권이 제한적이라는 데 있다. 어떤 치킨 샌드위치가 가장 좋은 선택일지 따위를 고민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여긴 주문하기가 쉽다. '인앤아웃'에서는 패스트푸드를 먹는 것을 아주 쉽게 만들어준다.

Woot.com은 살짝 꼬인 온라인 상점이다. 수백 수천가지의 상품을 판매하는 대신, 하루에 딱 한가지 상품만 제안한다. 마음에 들면 사고, 그렇지 않으면 사지 말고 내일 어떤 상품이 올라올지 기다리면 된다. 이 가게의 성공과 판매방식은 뭔가 거꾸로된 것처럼 보인다. 어쨌거나 내가 만약 가게를 운영한다면 말이지, 하나의 상품을 100개 팔든 100개의 상품을 하나씩 팔든 다를 게 있나? woot.com은 우리의 선택을 단순히 '예'와 '아니오'로 만들어서 쇼핑 경험을 아주 쉽게 만들어줬다.

앵그리버드가 매 단계마다 꼭 새를 선택하도록 만들었다면 재미가 줄어들지 않았을까? 그런 선택권 따윈 날려버리고 새를 어떻게 사용하는지에만 집중한 것이 게임을 더 재미있게 만들었다.

단순히 직장에서 똑같은 컴퓨터를 쓴다는 이유로 집에서 쓸 컴퓨터로 같은 제품을 사는 사람들이 몇 명쯤 될까? 그 컴퓨터를 직장에서 사용하면서부터 사용하기 쉬워진 것이다. 그게 더 나은 컴퓨터라서가 아니라, - 그 컴퓨터는 쓰기에 가장 쉬울 뿐이다. 우리가 늘 최선을 택하는 것은 아니다- 컴퓨터는 그냥 적당히 쓸만한 것이면 된다.

다른 사이트가 사용하기는 어렵지만 더 좋은 기능이 있다는 이유로 깊은 인상을 받은 적이 몇 번이나 되나? 설령 그들이 더 많은 기능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사용하기 어렵다면 바꿀 이유가 없다. 그 기능이 내 삶을 더 쉽게 만들어주지 못한다면, 나한테 좋은게 뭐지?

이미지 호스팅이 단순했을 시절의 승자는 등록하거나 로그인하지 않고 사진을 업로드할 수 있도록 했다. 그냥 사진을 업로드하면 끝이었다. 'Imgur'는 이런 사이트의 아주 좋은 예이고,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이미지 호스팅 사이트가 되었다. 이것이 플리커 같은 사이트가 성장하지 못한다는 뜻은 아니다 - 그들은 더 많은 사용자를 모으기 위해 더욱 노력했고, 회원가입이라는 귀찮은 상황을 이겨낼만큼의 가치를 보여줬을 뿐이다.

사용자 설정과 선택

최근 기사를 보면 Jared Spool은 오직 5%의 사용자만이 MS워드의 기본값을 바꾼다는 것을 알아냈다. 나 같은 컴퓨터 광의 입장에서는 아주 놀라운 일인데, 나는 내가 사용하는 모든 어플리케이션의 설정값을 내가 갖고 놀기 쉽도록 바꾸는 걸 좋아하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렇게 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그들은 그냥 그 어플리케이션을 쓰고자 할 뿐이다.

사용자에게 설정을 바꿀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설정값이 꼭 갖춰야할 기능은 아니다. 잘 작동하는, 끝내주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일순위이고, 어떤 설정값이 수정될 것인지를 알아낸 후에 설정 패널을 추가하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사용자는 당신이 그들이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최적의 세팅값으로 제품을 제공했다고 추측한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들은 당신의 제품을 실패작으로 볼 것이다.

선택의 패러독스

'선택의 패러독스'에서는 많은 선택안을 제공할수록 선택하기 어려워진다고 한다. 일례로, 무료 잼 샘플이 가게에 전시됐을 때, 24개의 제품이 있는 경우보다 6개의 제품이 있는 경우 사람들이 잼을 사는 경우가 더 많았다. 많은 선택권이 사람들이의 선택 과정을 쉽게 만들지는 못한다. 그러나 아무런 선택권이 없는 것은 그들이 가졌다고 생각하는 선택의 자유를 없애버린다.

새로운 아이폰을 사려고 생각할 때, 당신은 그냥 검은색이냐 흰색이냐와 3가지 다른 메모리 종류만 선택하면 된다. 몇 개의 통신사가 추가되면서 선택이 조금 더 복잡해지기 시작했지만 말이다.

고객이 당신에게 당신이 원하는 어떤 방향으로든 디자인을 해도 좋다고 얘기하는 것은 제한이 있는 상태에서 디자인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 당신의 선택안이 끝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든 일을 하기 위해 제한이 있고, 범위가 정해진 선택안이 필요하다. 이것이 결정을 쉽게 만들어주고, 쉬운 결정이 사용하기 쉬운 디자인을 만들어준다.

어떻게든 당신이 가장 쉽고 가장 좋은 제품을 만든다면, 당신은 승리자가 된다. 주어진 매일 매일 우리가 얼마나 많은 선택을 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고, 고객이 선택해야 하는 것을 줄이는데 최대한 관심을 둬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당신의 제품이 고객들이 하루에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결정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평가하기 쉬운 디자인(선택해야 하는 옵션이 적은 디자인)을 만든다는 것은 승리하기 쉬운 제품이 된다는 뜻이다. 당신의 카피를 핵심에 바로 찔러넣어라. 핵심이 아닌 그래픽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 웃긴 티셔츠와 범퍼 스티커가 효과적인 이유는 그것들이 평가하기 쉽기 때문이다. 아침마다 입고 나갈 옷을 고르는 것도 쉽지 않은 판에 250개의 기본 아바타 디자인 중에 내가 사용할 걸 고르게 만들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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