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pe Day가 열리는 토요일 아침. CC Korea 자원봉사자 '5th rock'님을 집 근처에서 만났다. 죄송스럽게도 한참을 기다리게 한 뒤에야 행사장 앞에 세워둘 X배너를 들고 접선에 성공, 참가자들의 출출한 속을 채워줄 음식을 사러 이동.

세상에. 두 시간 걸린다. 장 보는게 장난이 아니다.
이거 차에 다 실을 수 있을까?
어.. 뭐 어떻게 되지 않을까요?

실으니까 되더라. 형님, 넓은 차 좋은 차 몰고 계십니다. 그 많은 것들이 몽땅 들어가다니! 크하.

꾸역 꾸역 엄청난 화물(?)을 실은 자동차를 타고 행사장인 홍대로 이동, 벨벳 바나나 근처 주차장에 차를 대고 짐을 나르기 시작. 힘 쓸만한 남정네 몇 명이 도와 짐을 날랐음에도 만만치 않은 분량이다. 내가 왜 오늘 음식을 맡았을까. 그러나 음식을 나르는 틈틈이 행사장 내부를 보니 거기도 난리가 아니다. 한 켠에서는 곰TV 팀원들이 모여 방송을 준비하고 있고 다른 한 쪽에선 실내 장식 세팅이 한창이다. 모두들 각자의 자리에서 정신 없이 움직이고 있으니 나까지 정신이 없다.

X배너를 꺼내 행사장 앞에 세운다. 실내용을 샀더니 얘가 제대로 서 있지를 않는다. 으아. 이거 테이프로 묶어볼까? 궁리 끝에 스탠드를 떼어내고 그냥 철망에 철사를 이용해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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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소원영님 http://blog.bizarre07.com/

스탠드를 안샀으면 몇 만원 아낄 수 있었는데. 아깝다. 이번 행사는 전액 후원사들의 후원금과 행사 참가자들의 기부금으로 치뤄진다. 이런 곳에 쓰이는 돈은 아꼈어야 하는데.

첫 번째 참가자들이 입장하기 시작한다. 시계를 보니 아직 여섯 시가 되지 않았다. 이렇게 일찍 오시는 분들도 계시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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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민은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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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민은식님

벽에 부착된 검은색 천에서 빛나는 CCL의 상징물들은 모두 수작업으로 일일이 붙인 전구이다. 2주 전 금요일 모임에서 저 장식을 처음 보았을 때 자리에 있던 자원봉사자들의 박수를 아낌 없이 받은, 진짜 고생 끝에 만들어진 결과물. 그 앞의 주렁 주렁 매달린 사진들은 플리커에서 찾은 CCL 적용 사진들. 플리커에서 사진을 검색할 때 고급 검색 옵션으로 'CCL적용된 사진'을 찾아서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얼마나 멋진 사진들이 많은지. 원래 행사 참가자들의 사진을 받아서 사진 콘테스트를 열고, 인기가 많은 사진을 촬영한 분에게 선물을 드리려 했는데, 사진 접수 상황이 별로 좋지가 못했다. 사진을 보내주신 분도 계시는데, 콘테스트를 진행할 수 없어 죄송스럽다. 하지만, 그 분의 사진도 저 곳에 걸려있음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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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의 다섯 번째 생일을 축하해요! 사진: 민은식님

참가자들 중 두 분의 남녀가 나와서 생일 케익 커팅. '행복하게 사세요'라고 사회자인 의준님이 덕담을 해드렸는데, 그 날 그 순간 생전 처음 만난 사이임이 분명한 두 분이지만 Hope Day가 인연이 되어 '행복하게' 살 수도 있지 않을까? 최소한 두 분이 각자 행복하게 사실 것은 믿어 의심치 않는다.

케익은 정말 이뻤다. 사진에선 보이지 않지만 '5TH' 모양으로 생긴 비스켓 장식부터 초까지, 정말 앙증스럽게 이쁘게 생긴 케익이었는데, 이게 뒤풀이 때 여러 명 고생시켰다. 한 켠에 놓아두었더니 오고 가는 사람들 옷에 아낌없이 크림을 발라준 것. 남들 크림 닦는 거 보면서 웃었다만 집에 와서 보니 내 가방에도 묻어있더라. 어쨌든, 맛도 좋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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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멀쩡한 사진들 많은데 굳이 이 사진을 선택한 이유는? 사진: 민은식님

오늘의 사회자, 우리의 대니 심의준님. 그간 CC korea 자원봉사자의 사실상 총무 역할을 수행하느라 정말 고생 많았다. 개인적으로도 복잡한 일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일들을 해준 것이 고맙다. 뒤풀이 때 다들 한 목소리로 '생각보다 사회 잘 보대~' '근데 사람들이 중간에 많이 나갔대'(요 말은 내가...) 등의 덕담을 해주었다는 훈훈한 후일담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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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초로 CCL 적용 음반을 발매한 DJ듀오 'Bust This'

Bust This. 이 분들 이야기를 안할 수 없다. 난 지금까지 이런 DJ들의 공연을 제대로 본 적이 없다. 사실상 그날 처음 본 거였는데, 우와. 그렇게 잘 하는 줄 몰랐다. 이런 멋진 음악을 CCL을 적용해서 내놓다니. 이 분들 대단하시다. 뒤풀이 때 사인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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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속지에 명시된 CC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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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의 대미를 장식해준 가수 조피디님, 사진: 이희욱님

CC Korea를 위해 노래를 기증해준 가수 조피디님. 많은 분들이 공감하겠지만, 이 뮤직비디오야말로 진정 CC가 무엇인지를 잘 설명해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프로페셔널 뮤지션의 음악에 세계인이 찍은 사진을 이용해 만든 뮤직 비디오. 대단하지 않은가? 이 뮤직비디오를 만든 분 역시 CC Korea 자원봉사자 종은님. (소+Visa 같은 정말 독특한 코드의 유머가 가득하니 주의 깊게 감상하시길)


(뮤직비디오에 사용한 일부 이미지들이 적절한 라이센스로 등록되어 있지 않은 것을 뒤늦게 확인해 수정했습니다)

CC Korea의 공식 후기에도 언급되어 있지만, 원래 조피디님은 당일 스케쥴이 맞지 않아서 참석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사인 CD만 전달해주기로 했는데, 어찌 어찌 하다보니 행사장에 깜짝 등장. 행사 안내 페이지에서 공지된 '깜짝쇼'가 제대로 행해진 셈이 됐다. 사인 CD 챙기신 분들, 좋으시겠어요.

사인 CD를 받으러 사람들이 막 몰리자 우리의 대장님 한 말씀 하셨다.
'왜들 이러세요, 가오 없어보이게~'

자원봉사자들 사이에서 '가오'는 유명한 말이다. 물론 잘못 쓰이고 있는 외래어임에는 틀림 없지만, 그 독특한 느낌이 있다. 'CC는 가오!'라는 말도 농담처럼 하곤 한다.

두 달간의 준비 기간을 거친 Hope Day는 끝났다. 기나긴 뒤풀이(행사 세 시간, 뒤풀이... 음.. 첫 차 타고 집에 감)도 끝났다. 그러나 우리의 Hope Day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끝나긴커녕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CC와 CC Korea의 미래는 매일 매일이 'HOPE DAY'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창작과 나눔으로 모든 사람들이 함께 하는 열린 문화를 만든다

CC Korea의 비전은 언제나 진행형이다. 때론 의견이 부딪치고 때론 짜증도 나고, 때론 힘들어하면서도 지금까지 함께 해온 대장님과 CC Korea 자원봉사자들. 여러분들은 제가 지금까지 본 사람들 중에 가장 멋있는 분들이에요. 여러분 덕에 정말 즐겁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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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18 00:23 2007/12/18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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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C Korea Hope Day 후기

    2007/12/18 01:33
    삭제
    지난 토요일 홍대 벨벳바나나 클럽에서 CC Korea Hope Day가 열렸습니다. 3시간 동안 약 200명이 넘게 모여 생일을 축하하고 CC에 대해 즐기는 자리였습니다.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약 3개월을 발룬티어들과 함께 준비해 온 행사라 걱정반 기대반으로 오후 2시부터 행사장을 꾸미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6시가 되기를 기다렸답니다...
  2. Creative Commons Korea Hope Day

    2007/12/18 01:57
    삭제
    Hope Day는 창작과 나눔으로 모두가 함께하는 열린 문화를 만들려는 Creative Commons Korea가 기획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이날은 새로이 출발하는 CC Korea의 비전과 계획, CC 커뮤니티에 참여한 기업, 단체들의 포부소개, 불꽃 튀는 free speech time등이 준비되어 진행되어졌고 또 CCL로 앨범을 공개한 DJ 듀오 ‘Bust This’ 등의 라이브공연, 참가자들과 함께 하는 인터랙티브 미디어 아트, OX 퀴즈,...
  3. CC Korea Hope Day가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2007/12/18 08:08
    삭제
    지난 토요일에 홍대클럽 벨벳 바나나에서 CC Korea Hope Day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번으로 5 번째를 맞는 CC의 생일파티에 많은 분들이 오셔서 축하해 주셨고, 그런 연유로 인해 정말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흥겨운 모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2007 CC Korea Hope Day 즐거우셨나요? 조PD의 Free Music2 뮤직비디오+ BUST THIS + CC Hope Day 후기 열린 문화의 현장, 'CC Korea Hope Day'..
  4. CC Hope Day를 축하합니다! (뒤늦은 후기)

    2007/12/19 15:15
    삭제
    지난 12월 15일 토요일 CC Korea 5주년을 축하하는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아직은 익숙하지 않고 쉽지많은 않은 이 캠페인에 대해서 조금은 더 알고 싶다라고 해야할지, 혹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관심이 있는지 제 눈으로 체감하기 위함이기도 했습니다. 또한 평소 보고 싶었던 분들도 참가 명단에 종종 띄어서 가슴 설레이긴 했지만, 제가 목표한 대로 모두 만나뵙지는 못했네요. 아쉽습니다. (그리고 오신다고 약속하셨다가 못오신 분들도 많으실 거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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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2/18 09:44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와우 멋진 후기입니다.
    올해 못간게 아쉽게 느껴지네요~

    이번 주말 공연준비에 바쁘다보니 ㅠㅡ

    담엔 꼭 들려보고 싶네요..

    제 레이블 음반에도 ccl 적용하는걸
    요즘 여러모로 고려중입니다..
    • mindfree
      2007/12/18 11:15
      댓글 주소 수정/삭제
      음반을 준비중이시군요! 우와.
      CCL 적용에 대한 의견이 혹시 궁금하시면 Bust This의 DJ 짱가님과 한 번 이야기해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그 분의 생각을 뒤풀이에서 짧게나마 들었는데, 그날 워낙 웃고 떠드는 분위기였던터라.
      CCL이나 CC Korea에 대한 의견, 질문은 언제나 환영해요~
  2. 2007/12/18 20:40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못가서 아쉬움이 남네요 ^^;;
    잘 진행하셨다니 축하드립니다!!
    • mindfree
      2007/12/19 19:02
      댓글 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 다음에는 꼭!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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