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등록해본 도메인의 개수는 몇 개 안되지만 그것들이 내 온라인 역사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Newegg님의 글을 보다 문득 떠오른 '내 도메인 이야기'.

1. 내가 등록한 첫 번째 도메인: howcom.pe.kr

개인용 도메인이 처음 등장했을 때 등록한 도메인이다. 이 도메인을 활용해서 운영했던 사이트가 바로 '아래아한글 초보' 홈페이지였다. 당시 네띠앙에 있던 아래아한글 동호회 운영진으로 활동하면서 만들었던 사이트인데,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래아한글의 사용법 강좌와 팁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신문과 잡지에도 추천 사이트로 여러 번 등록이 되었던 적이 있던 곳인데, 2000년 경 문을 닫았다. 그 때만 하더라도 이런 강좌 사이트 중 아래아한글에 대해 다루는 곳은 많아야 10개 미만이었기 때문에 나름 희소성도 있었는데 말이지.

2. 두 번째와 세 번째 도메인: 기억이 안남

개인 포트폴리오용으로 만든 사이트의 도메인과 그 때 괜찮아보여서 두어 개의 도메인을 사두었는데 도저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기억이 안나는 걸 보면 별로 시덥잖았을 가능성이 크다. 흐.

3. 그리고 ID의 시대

이후에는 도메인이 아닌 ID와 닉네임의 시대다. 네띠앙, 대구넷 등 홈페이지 공간을 제공하는 곳을 여러 군데 활용해 홈페이지를 만들어서 운영했다. 네이버에서 블로그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당시 사용하던 닉네임 miroo로 블로그를 2년 정도 운영했다. 혹시나 네이버 아이디 miroo를 검색할 분이 계실까봐 미리 말씀드리자면, 내가 네이버에 가입할 때 miroo는 이미 다른 분이 사용하고 있어서 조금 변형했다. 인터넷을 돌아다니다보면 의외로 miroo 혹은 미루를 닉네임으로 사용하는 분들이 많다.

네이버에서 운영하던 블로그를 닫고 이글루스로 옮긴 것이 2005년. 어학연수로 미국에 머물면서 '뭔가 맘대로 끄적일 공간이 없을까' 싶어 당시 SK컴즈와의 합병으로 화제가 되었던 이글루스에 둥지를 틀었다. 합병 소식이 퍼졌을 때만 하더라도 '미니홈피'화 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많았고, 많은 이들이 탈퇴할 것처럼 반응했지만 내 기억으로 그 때 이글루스는 별다른 타격을 받지 않은 걸로 안다. 오히려 얼만 전 '레진' 블로그를 폐쇄 조치한 것이 더 타격이 컸을 듯.

네이버와 함께 운영하던 미디어몹의 블로그는 주로 시사 이야기를 하다가, 지금은 사실상 운영을 중단한 상태이다. 귀국한 이후에 네이버 블로그를 완전히 폐쇄하고 미디어몹 블로그에는 유럽 배낭 여행 후기만 옮겨두었다. 혹시 배낭여행에 관심 있는 분이 댓글로 문의하면 주소를 알려드리도록 하겠다. 흐.

4. 그리고 또 다시 도메인의 시대: Think of Web

이글루스에 블로그를 만들면서 miroo 말고 다른 이름을 사용하고 싶었다. '미루'라는 닉네임은 추억이 담겨있고, 내가 존경하는 분을 기억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공간을 만들면서는 다른 정체성을 찾고 싶었다고나 할까. 그러다가 생각한 것이 여러 해 동안 내가 빠져있던 것, 바로 '자유로운 영혼'을 뜻하는 mindfree.

사용자 삽입 이미지
플리커에서 '이사'로 검색했더니 나왔다. '이사랑'이 이 분 이름인가?
'이사랑' by : b E K (플리커)

이글루스에서 블로그를 운영한 것도 잠시. 드디어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지금의 이 공간을 임대했다. 호스팅 서비스를 신청하고 도메인을 등록하면서 mindfree.com 을 찾아보니 너무나 당연하게도 이미 등록된 도메인.

뭐 다른 것이 없을까 생각하다 순간 떠오른 것이 바로 Think of Web 이다. 내 직업이 웹 기획자이니 '웹을 생각하며'라는 명제가 딱 맞기도 하고, 지금까지 내가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대상이기도 하니까. 이 도메인의 가장 큰 문제는 타이핑하기도 힘들고, 더군다나 길다는 데에 있다. Think of Web 이라고 쓰면 읽는 데 무리가 없지만, thinkofweb.net 이 되면 읽기도 쉽지 않다. 그러나 어쩌랴. 그냥 '내 블로그 주소를 기억해서 오는 분은 거의 없을거야' 하는 자기 합리화로 버티고 있다.

업무 목적이 아닌 개인적인 이유로는 더 이상 새로운 도메인을 등록할 계획도, 생각도 없다. 블로그도 더 이상 이전할 생각이 없고. 해보니 블로그 옮기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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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29 16:05 2008/02/29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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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청아
    2008/02/29 16:59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그 주소를 기억해서 오는 사람이 '저'거덩여..ㅡ,,ㅡ 이유는 대략 술자리 사담이나 멜로 끄적인 외부요인들때문이긴 하지만. 나름 비슷한 사람들도 있을 듯...
    근데, '미루'에는 어떤 기억이 있는지...
    • mindfree
      2008/02/29 18:33
      댓글 주소 수정/삭제
      RSS라는 문명의 이기(^^)를 배워보세요~~
  2. 청아
    2008/03/01 18:18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그게 여기선 안된다고 얘기 했거덩여.rss 뿐이 아니고 몽창 막힌게 많아서리...흑...
    • OpenID Logo mindfree
      2008/03/01 19:10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댁도 한rss를 쓰지 않던가? 그것마저 막혀있단 말야? 한rss를 막아두는 건 정말로 이해가 안가는데..

      그렇다면, PC에 설치하는 녀석을 사용해보셔. '연모'라는 rss리더기가 있는데 써보시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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