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대한민국 블로거 컨퍼런스'에 참석 신청을 하면서 보내는 트랙백 용도로 작성되었으며, 동시에 나에게 블로그가 주는 의미를 생각하며 작성하는 글이다.



PC통신 아니면 니가 그 사람들을 어떻게 만났겠어?

내가 온라인에서 무언가를 하기 시작한 것이 10년이 훌쩍 넘었다. PC통신을 처음 시작한 것이 96년이니까. PC통신에서 만난 이들 몇 명과 영화 소모임을 개설하고는 이들과 함께 밤이 늦도록 영화 이야기와 그보다 더 많은 일상 잡담을 떠들어댔다. 물론 게시판과 대화방에서. 그 전까지 일면식도 없었던 이들과 온라인에서 같은 주제로 대화를 나누고 의견을 주고 받을 수 있다는 것은 분명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 시절 내 친형이 나한테 한 얘기 중 기억나는 것이 하나 있다.

"PC통신 아니면 니가 그 사람들을 어떻게 만났겠어?"

지방의 조그마한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있던 나에게는 주위에서 영화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할 사람을 만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다. 고등학교 시절 대구까지 영화를 보러 원정을 다니던 친구가 거의 유일했다고 할까. 영화 보는 틈틈이 공책에 느낌을 메모하고, 감상문을 써서 기록으로 남기던 시절, PC통신은 나에게 또 다른 세상을 만나는 통로였다.

그 때로부터 1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이 명제는 변하지 않았다. 지금도 나에게 인터넷은 또 다른 세상을 만나는 통로이다. PC통신에서 인터넷으로, 게시판에서 홈페이지로, 또 다시 블로그로 그 툴만 변해왔을 뿐 그 의미는 전혀 변하지 않았다.

개인 홈페이지와 게시판, 블로그가 뭐가 다른가.

나에게는 다르지 않다.

가령 이런 식이다. 10년 전에는 버스를 탈 때 현금을 냈고, 지금은 신용카드로 비용을 결제한다. 이 둘은 결제 방법의 차이만 있을 뿐, '돈을 지불한다'는 근본적인 개념은 변한 것이 없다. 물론 블로그는 예전의 개인 홈페이지와 비교해서 다른 점이 있다. 트랙백으로 의사 소통을 하고, RSS로 컨텐츠를 배포하고, 작성한 포스트가 DB로 저장이 되며, 고정 주소를 가지는 점 등등. 하지만 모두 부수적인 기능일 뿐, 그것들로 인해 '소통'이라는 근본 이유가 변하는 것은 아니다. (아 물론, 웹 기획자라는 직업의 관점에서 보면 앞에서 언급한 것들은 많은 의미를 갖고 있고, 홈페이지와는 많은 차이점이 있다)

지금도 나에게 블로그는 10여 년 전의 PC통신 게시판과 다르지 않다. 그 때는 '나우누리'라는 플랫폼으로 대상 범위가 한정되어 있었고,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접근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내 목소리가 작게나마 멀리까지 갈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 것은 물론 훨씬 긍정적인 면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마도 당시 나우누리를 사용하던 사람이라면 '유머게시판'에 개설되었던 통신 유머 작가들의 개인 방을 기억하고 있을 듯 하다. '나우누리'라는 플랫폼에 갇혀 있었다는 것만 제외한다면 지금의 블로그와 의미 면에서 다를 것이 없다.

그럼 앞으로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소통'이라는 근본 없이는 무엇이든 불가능하다.
Photo by Leonard John Matthews (플리커)

블로그가 세상과의 소통 수단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를 둘러싼 외부적인 상황은 꾸준히 변하고 있고, 이를 바라보는 관점도 다양하지만 근본은 결코 바뀌지 않으리라 본다. 기업이 블로그를 운영하든, 블로그에 애드센스를 설치해서 돈을 벌든 간에 '소통'이라는 단어를 빼놓고는 어떤 것도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 분명하기에.

블로그로 마케팅을 하고 싶은가? 먼저 소통하라.
블로그로 돈을 벌고 싶은가? 먼저 대화하라.

나에게 블로그는 과거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소통이자 세상과의 대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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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02 16:42 2008/03/02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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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랑의 힘

    2008/03/02 17:27
    삭제
    Love Story OST_LP 처음엔 네이버의 ‘네이버블로그’를 이용, 블로그는 이용은 하지만 ‘블로거’라고는 사실 말할 수 없는, ‘블로깅’은 하지만 대부분 ‘퍼나르기’ 일색이었던지라 ‘블로깅을 하는 블로거’라고는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블로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스치듯이 지나가는 생각의 편린들을 정리 해서 남들과 공유를 할 수 없을 까, 좀더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었다 싸이월드처럼 사생활의 표피적인 부분만을 포장하고..
  2. Counterfeit lipitor.

    2008/08/2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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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8/2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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