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트윗질을 했다시피, 퇴근 무렵 텍스트큐브 1.8.1로 업데이트를 시도했다가 뭔가 오류가 생겼다. 술 약속이 있어 일단 접었다가 아침에 일어나서 이것저것 시도. 관리 패널 오른쪽 상단에 새로 생긴 '텍스트큐브 관리'를 보고 '어라, 이건 뭘까?'하고 호기심에 이것 저것 클릭해 본 것이 최대의 패착. 그 순간부터 블로그에 온통 에러 메시지가 가득하고, 스킨이 안나오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뒤집어졌다. 저장을 하기 전에 '너, 한 번 저장하면 돌이킬 수 없다는 거 알지?' 하는 강한 메시지가 있었음에도 깔끔히 무시했다.
근 3년 동안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제대로 백업도 하지 않았다. (하긴 했다. 올 4월 쯤, 서버에. 근데 데이터가 뭔가 망가져서 백업한 데이터를 불러올 수도 없다. 왜 내려받아 두지 않았을까) 다행히 글 목록 형태로 접근하면 등록한 포스트가 보이긴 한다. 일단 이 중에서 몇 개라도 모아놓을까 싶어 시도하다 '에라이' 하는 마음에 포기. 그냥 호스팅 업체 웹사이트로 가서 아예 계정 DB를 모두 초기화해버렸다. 그리고 '텍스트큐브 설치'(내가 처음 시작할 땐 태터툴즈 설치였음)를 과감히 클릭, 블로그 완전 초기화.
그 결과. 아주 아주 깔끔하고, 새로운, 방문자 카운드도 0으로 다시 돌아온 블로그가 탄생했다. 이왕 이렇게 된 김에 스킨도 무지하게 단순한 놈으로 바꾸고. 말은 이렇게 하지만, 담배를 연거푸 피우며 무릎을 치면서 탄식한 한 시간. 까짓 3년간의 포스트 쯤이야. (흑)
역시 한 해의 마지막날은 그냥 조용히 있는 거다. 뻘짓 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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