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돌개에서는 유난히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이 많았다. 연령대도 초딩 꼬마부터 고딩들까지. 좋은 산책로를 100m 트랙으로 알고 뛰어다니는 초딩들 때문에 약간 귀찮기는 했지만. (대개 앞쪽에 뛰어가는 애들은 씩씩하게 뛰고, 뒤에 따라가는 애들은 숨차서 죽겠다는 표정이 역력한데 무리에서 빠지기 싫어 따라서 뛴다)
드라마 '대장금'에서 이곳이 등장했다고 하는데, 그 때문에 전혀 쌩뚱맞은 기념촬영 장소도 있다. 극중 이영애 복장에, 얼굴만 구멍을 뚫어 그 구멍으로 얼굴을 드러내고 사진을 찍는 거. 이 정도 경치면 드라마 촬영 사실은 그냥 간단한 안내판 하나로 충분할 것을. 놀이공원도 아니고 말이지.











올레길 7코스 종료지점이 원래 월평포구였다가 월평마을로 변경되었다 한다. 같이 걷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월평포구에서 걷기를 중단하고 각자 기다리는 차에 올라타는 분위기. 아마도 관광버스가 외돌개에서 사람들을 내려주고 월평포구에서 다시 태워가는 듯 했다. 난 포구에서 1.3km를 더 걸어 월평마을까지 걸어갔다가 종료지점에서 택시를 불러 서귀포 시내에 있는 이중섭 미술관에 들렀다.
이날 저녁. 숙소를 잡고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가 PC방에 들렀다. 7코스를 마쳤고, 목표의 절반쯤 온 셈이니 블로그에 한 줄 남겨야겠다 싶어서. 이날 남긴 포스트가 이거다. 이 날까지만 해도 내가 바로 며칠 뒤에 걷기를 중단하고 서울로 다시 올라가게 될 거라곤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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