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 예약 구매해서는 보험 처리 받을 수 없다

웹과 모바일 2010.10.01 12:17
9월 27일 저녁에 친구와 술을 먹다 아이폰을 잃어버렸다. 다음날, 전날 갔던 곳을 되짚어 방문을 했지만 어느 곳에서도 휴대폰은 없었다. 결국 다시 찾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고 29일 고객센터 안심보험 상담 전화를 통해 분실신고를 했다. 몇 번을 전화하고서야 겨우 통화를 했는데, 이날 들은 내용은 대략 아래와 같다. 참고로 난 작년 12월 초에 아이폰을 구입했고, 구입 후 1주일 이내 보험 가입을 했다.

  • 분실한 날로부터 30일 이내에 필요한 서류를 팩스(02-2023-9495)로 보내야만 분실 처리가 완료된다.
  • 이 때 보낼 서류는 신분증 사본, 분실신고 접수증(관할 경찰서 혹은 파출소, 지구대에서 접수), 쇼킹안심 서비스 신청서.
  • 쇼킹안심 서비스 신청서는 (내가) 팩스로만 받을 수 있다고 했다.
  • 새로운 휴대폰을 구입할 때 최대 55만원까지 보상을 받으며, 차액은 내가 할부로 내야 한다.
  • 고객부담금 3만원은 휴대폰 구입할 때 낸다.

위 내용으로 통화를 한 뒤, 몇 가지 추가로 궁금한 점이 생겨 이메일을 보냈다. (물론 3일이 지난 아직도 회신 메일은 오지 않았다. 이메일 상담 회신을 문의 후 3일이 지나도록 받지 못한 것은 KT가 처음이다) 결국 이메일 회신은 포기하고, 오늘 다시 전화를 걸었다. 아래 내용은 몇 가지 추가로 받은 답변이며, 아주 중요한 내용이다. (다시 참고로 말하자면, 나는 작년 12월에 보험에 가입했기 때문에, 이후 가입자와는 적용 약관이 다를 수 있다. 아이폰4 출시 이후 고의 분실을 염려한 KT에서 보험약관을 변경했다고 들었다)

  • 현재 예약 판매 중인 아이폰4를 예약해서 구매하면 안심보험 보상을 받을 수 없다.
  • 분실 후 30일 이내 분실 신고에 필요한 서류를 보내야 하며, 서류를 보낸 날(정확히는 서류의 승인을 받은 날) 이후 30일 이내에 휴대폰을 구입해야만 안심보험 보상을 받을 수 있다.
  • 분실한 아이폰 잔여대금 중 일부 비용을 제하고 남은 금액은 새로운 휴대폰을 구입할 때 내야 한다. (내 경우엔 약 28만원)
  • 보험 신청서는 역시 팩스로만 된다. '정말 팩스 외에는 방법이 없냐. KT플라자나 대리점에 가도 서류가 없느냐'고 하니, 대리점에 있을 수도 있지만 장담은 할 수 없다고 한다.
  • 재차 '정말 팩스밖에 안되냐. 이메일로 서류를 스캔해서 보내거나 할 수는 없냐'고 하니 뜻밖의 대답이 돌아온다. 이메일로 보내줄 수 있단다. 내가 '팩스 외에는 방법이 없느냐'고 물을 때는 그 외의 가능한 모든 방법-이메일, 방문, 우편-을 말하는 거잖아! 왜 처음부터 말해주지 않았냐고 하니 '팩스가 기본이라서'란다. 어처구니가 없다. 이메일로 보낼 수 있다면 인쇄해서 우편으로 보낼 수도 있다. 우편으로 보낼 수 있다면, 내가 방문해서 받을 수도 있는 것 아닌가?

가장 충격적인 내용은 바로 두 번째 내용이다. 분실신고를 완료한 날로부터 30일 이내에 새로운 휴대폰을 구입하지 않으면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없다. 내 경우엔 아이폰3Gs를 구입하려고 해도 살 수가 없다. (사실 난 아이폰4는 아직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고 보고, 다음 모델을 구입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3Gs는 사려고 해도 파는 곳이 없으므로 (8GB는 공짜폰이 됐지만, 젠장 그 용량으론 안된다) 어쩔 수 없이 아이폰4를 사야 한다.

문제는 아이폰4의 예약판매가 끝나고, 대리점을 통해 판매를 하는 시점이 언제일지 KT도 모른다는 데 있다! 판매자가 '이 제품을 언제 시장에 풀 수 있을지' 모르는 시점에서 예약판매는 보험적용을 받을 수 없다는 건 도대체 뭐냐. 이렇게 되면 내가 취할 수 있는 방법은 하나다. 최대한 분실 신고 서류 접수를 미뤄야 한다. 서류 접수가 완료되면, 그 날부터 30일 이내 반드시 휴대폰을 사야 한다. 만약 30일 이내에 아이폰4가 시중 대리점에 일반 판매로 나오지 않으면, 난 다른 휴대폰을 사야 한다. 무조건. 안 사면 그동안 지불한 보험료는 사라진다. 최악의 경우 KT 상담원과 쌍욕을 하며 싸우게 될 수도 있다. 내가 사고 싶은 휴대폰을 니들이 안팔아서 못사는데, 보험료를 받으려면 마음에 들지도 않는 휴대폰을 사라는 거냐고.

다행히 아직 시간은 있다. 분실 후 4일이 지났으니 대략 25일의 서류 접수 여유가 있고, 이후 다시 30일. 그러니 앞으로 55일 내에 아이폰4가 일반 판매로 풀리면 된다. 설마 거의 두 달인데 그 때까지 에약 판매로만 팔지는 않겠지. 그러나 나는 그동안 임대폰을 써야 한다. 멋지지 않은가. 요금제라도 좀 더 저렴한 것으로 바꿀 수 있는지 알아볼 생각이다. 그러나 그 요금제를 사용하는 조건으로 아이폰 구입가를 할인 받았으므로, 요금제 변경은 어려울 듯 하다.

보험 적용 방식은 그렇다고 치자. 그러나 이메일 상담에 3일이 지나도록 답이 없는 것, 팩스 외의 방법이 없다고 하고선 고객이 '이메일로 보내줄 수는 없느냐'고 하니 그제서야 가능하다고 답하는 것. 이런 점은 여전히 이해할 수 없다. KT 고객이 모두 팩스를 갖고 있지 않으니, 당연히 팩스, 우편, 방문, 이메일 등 서류를 받을 수 있는 여러 방법을 만들어 놔야 하지 않나? 그게 어렵나? 더욱 문제는 내가 서류를 보낼 때도 팩스로만 해야 한다는 점이다. 팩스가 편한 사람도 있겠지만, 팩스를 사용하려면 문방구 같은 곳을 찾아가서 돈을 내고 써야 하는 사람도 많다. 왜 우편으론 받지 않나? 왜 이메일로는 받지 않나? 왜 방문 접수는 받지 않나?

답답하다.

덧: 트위터를 통해 아이폰3Gs 32G를 판매한다는 멘션이 와서 옥션을 찾아보니 팔고 있다. 다만 기기 변경을 할 경우 83만원 정가를 다 지불해야 한다. 본문에 썼다시피 나는 남은 할부금 28만원과 신규폰 차액을 바로 지불해야 한다. 아이폰 3Gs 32G를 살 경우 내가 내야 할 돈은 대략 56만원이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텐가?
  • 지나가는행인 2010.10.02 00:29 ADDR 수정/삭제 답글

    사실과 다른점. 하나. 30일이내.. 처리해야되지만.. 그이후도. 전화해서 재승인만 받음 가능합니다.

    • Favicon of https://thinkofweb.net BlogIcon mindfree 2010.10.02 01:42 신고 수정/삭제

      아! 전화해서 재승인 받으면 되는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왜 저와 통화한 상담원은 30일이 지나면 보험 적용을 못받는다고 했을까요? 몰랐을까요?

  • Favicon of http://www.hansfamily.kr BlogIcon 마래바 2010.10.02 17:48 ADDR 수정/삭제 답글

    저도 아이폰 3GS 사용하고 있는 입장에서 참, 다루기 힘든 휴대전화 입니다.
    상전입니다. 상전...

    • Favicon of https://thinkofweb.net BlogIcon mindfree 2010.10.02 20:29 신고 수정/삭제

      '다루기 힘든'은 어떤 뜻에서 쓰신 말인지 궁금해요. 아이폰의 UI를 말하신 건 아닌 것 같고. 저는 케이스도 없이 들고다녔고, 특별히 다른 휴대전화보다 애착을 가진 것도 없거든요. 물론 제 생활에 영향을 준 기기이고 아주 편하게 잘 썼지만.

      (물론 지금까지 제가 구입한 휴대전화 중 가장 비쌉니다. 그래서 보험도 처음으로 들었죠. 그동안 주로 카메라도 없는 저렴한 걸 찾아 썼기 때문에.)

  • Favicon of http://redrabbit.kr BlogIcon 쭈냥 2010.10.04 16:08 ADDR 수정/삭제 답글

    저랑 같은 경우이시네요.. 단, 저는 분실시점이 9월 12일이어서..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이 얼마 없다는 것이었죠..
    그런데 지금 쇼킹안심에 전화했다가 새로운 사실을 알았습니다.
    아이폰4 희망 고객에 한해서.. 서류승인 후 30일이 지나도.. 아이폰4가 풀릴 때까지 기다렸다가 변경할 수 있도록
    지침이 바꼈다고 합니다. 도움이 되셨음 좋겠네요 ^^

    • Favicon of https://thinkofweb.net BlogIcon mindfree 2010.10.04 22:19 신고 수정/삭제

      이야~ 아주 중요한 정보네요. 감사합니다. 지금 안심보험 신고를 미루고 있는데, 신고해도 되겠네요. 제가 상담한 게 불과 며칠 전이니 그 사이 지침이 바뀐 걸까요, 아니면 원래 지침이 있었는데 상담원이 몰랐을까요. 그게 궁금하네요.

      제 연락처, 상담 내용이 모두 기록되어 있을텐데, 이렇게 지침이 바뀐 경우 저한테 이메일이라도 한 통 보내주면 정말 고객감동 서비스가 되련만. 하기야 이메일 상담 회신도 안오는 판에..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