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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과 모바일

아이폰 3Gs 32GB를 샀다. 오늘은 2010년 10월 13일!

by mindfree 2010. 10. 13.
지난 달에 술 쳐먹고 아이폰을 잃어버렸다. 그 뒤 안심보험 고객센터에 상담하는 와중에 분통도 터뜨렸고, (내가 글을 쓴 이후인지 이전인지는 알 수 없지만) 안심보험 정책도 개선됐다. 안심보험 가입자 중 아이폰 4를 구입하려는 사람은 안심보험 신청서류 승인 30일이 지나더라도 아이폰4가 시중에 판매될 때까지 안심보험 적용 연장이 가능하도록 변경됐다. 아이폰4를 제외한 휴대폰은 여전히 30일 이내에 새로운 휴대폰을 구입해야 하니 헷갈리면 안됨.

아이폰3Gs를 잃어버린 뒤 주위 사람들에게 '아이폰4 사려고 술김에 휴대폰을 집어던졌다'는 둥 온갖 비웃음과 멸시(?)를 당했지만 난 여전히 아이폰4는 그다지 땡기지 않는다. 일단 흔히 '오줌액정'이라고 불리는 액정의 색깔 문제,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데스그립 문제(케이스를 씌우면 된다지만, 난 잃어버린 아이폰도 케이스를 씌우지 않았다), 통화 드롭 문제(이건 아이폰4의 문제라기보단 KT의 문제 같다. 외국에선 보고된 바 없다) 등 아직 해결되지 않은 몇 가지 문제 때문이다. 무엇보다 애플의 제품은 메이저 업그레이드 후 두 번째 제품부터 제대로 안정화되는 게 전통(?)이다. 맥북에어도 첫 번째 모델은 한 마디로 '저주받은 노트북'이자, '몹쓸 제품'으로 지탄을 받았다. 서류봉투에서 꺼내는 모습만 멋졌을 뿐, 실제로는 발열 문제와 속도 저하 등 갖가지 문제를 끼고 있었다.

여기에 더해 아이폰4 제품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예약판매자 개통이 한동안 미뤄졌던 것도 한 몫 거들었다. 아직 예약판매자들도 개통을 못한 상태이고, 몇 차까지 제품이 확보되어 있는지도 불투명하다. 더구나 KT는 아이폰4 재고가 구매희망자 수보다 더 많이 확보되는 시점까지는 시중에 제품을 유통할 의향은 없다고 밝혔다. (KT의 의견도 나름 일리가 있다. 지금처럼 물건이 부족한 상황에서 일반 판매로 돌리게 되면 소비자들은 재고가 있는 대리점을 찾느라 분주하게 발품을 팔아야 할테고, 재고를 확보한 대리점에서는 소비자보다 우위에 서서 여러 옵션을 끼워넣거나 추가 비용을 받을 수도 있다. KT가 아이폰4 판매를 단일화함으로써 이런 문제를 방지한 것도 사실이다.) 어제 저녁에 확인해보니 아이폰4 16GB는 아직 예약차수 40번대이고, 32GB가 이번 주말에 50번대를 넘어간다. 앞서 얘기한 여러 문제가 있음에도 많은 이들이 아이폰4를 사고 싶어한다는 얘기다. 이 상태에서 아이폰4가 시중에 풀리는 시점은 언제일까? KT도 모르고, 애플도 모른다.

그래서 요 며칠간 그냥 3Gs를 구입할까 고민했다. 인터넷 오픈마켓에 알아보니 3Gs 16GB 중고 제품이 54만원 가량, 새 제품은 찾기가 어려운데다, 있다 하더라도 80만원이 넘었다. 그러나 결정적인 문제는 오픈마켓을 통해 휴대폰을 사면 안심보험 적용을 받을 수 없다는 데 있다. 이러던 차에 오늘, 지난 주에 팩스로 보낸 서류가 잘 도착했는지 확인하려고 안심보험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서류 승인이 끝났음을 확인하고, 안심보험 적용을 받으려면 반드시 KT직영점에 가서 휴대폰을 사야 한다기에  집 근처 직영점을 물어봤다. 롯데백화점 맞은편에 있는 KT 신림 직영점 번호를 받아 메모를 해두고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끊고 왠지 '혹시?'하는 마음이 들어 신림 직영점에 전화를 했다. "거기 혹시 아이폰3Gs 재고가 있나요?" 물었더니 답변이 간단하다. 있단다. 16GB는 없지만, 32GB는 재고가 있다고 한다. 아이폰4 발표가 난 이후 나중에 들어온 8GB는 시중에서 흔히 살 수 있지만, 그 외 기종은 온라인을 통해 여기저기 알아봐야만 살 수 있는 상태이다. 이런 상황에 너무 쉽게 '재고가 있다'고 하니 조금 멍해졌다. 망설일 것 없이 바로 찾아갔다. 알다시피 아이폰 3Gs를 한창 팔 때에도 요금제를 끼지 않고 그냥 휴대폰만 구입하려는 사람에겐 제품을 잘 팔지 않았다. 지금 내가 바로 이 경우인데, 내가 찾아간 곳은 일반 판매점이 아니라 그런지 전혀 게의치 않는 눈치였다.

임대폰을 반납하고, 남은 휴대폰 대금 26만원과 안심보험 본인부담금 3만원을 지불했다. 단말기 판매가 784,000원 중 52만원은 안심보험에서 지급하고, 차액 264,000원을 18개월간 할부로 내는 조건이다. 단말기 차액을 바로 지불할 수 있냐고 물으니 그건 안된단다. 보험 적용을 받는 대신 18개월간 새로 약정을 드는 거라 무조건 할부로 내야 한단다. 결국 대략 56만원을 내고 아이폰3Gs 32GB를 구입한 셈이다. 그나마 장점이 있다면, 비싼 i요금제를 의무적으로 가입하지 않아도 된다. 내 경우엔 한 달 휴대폰 사용료가 15,000원을 넘지 않는다. 그러던 것이 i요금제를 쓰면서 매달 45,000원을 냈으니, 3만원을 더 내면서 썼다. 단지 아이폰을 쓰기 위해서 말이지. 이젠 요금제를 의무적으로 가입할 필요가 없으니 다시 가장 저렴한 기본료로 변경하고 대신 데이터 요금제 만원짜리(500MB)를 가입하면 끝. 합쳐서 25,000원이니 매달 2만원 절약.

그래서 결론은? 56만원을 주고 아이폰 3Gs 32GB를 샀다는 얘기다. 2010년 10월에. 대신 매달 2만원씩 추가 지불하던 요금을 절약한다. (여자친구 생기면 요금이 더 들거라고? 흥. 소개나 시켜주고 그런 말을.) 혹시 아이폰3Gs 16GB 이상 제품을 살 생각이 있는 분은 인터넷 뒤지지 말고, 그냥 KT 직영점에 전화를 해보시라. 신림점은 16GB 재고가 없었지만 여러 군데 걸어보면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댓글2

  • 2010.10.16 00:20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Favicon of https://thinkofweb.net BlogIcon mindfree 2010.10.16 01:07 신고

      KT 신림직영점 875-6001입니다. 혹시 그곳에 재고가 없다면 KT 고객센터에 전화하셔서 다른 직영점 전화번호를 물어보시거나, KT 홈페이지에서 연락처를 찾을 수 있으실 거에요.

      그런데요, 저는 이렇게 밖에 할 수 없는 상태라서 그런 거고, 사실 매달 2만원씩 더 내더라도 그냥 i요금제에 가입하는 형태로 사는게 더 저렴합니다. 계산 잘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