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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 스네이크, 뭐가 정품이지? 욕실 바닥 배수구의 배수 상태가 갈수록 좋지 않아 케이블 티비 홈쇼핑에서 자주 본 매직 스네이크라는 걸 사보려고 옥션에 들어갔다. 막상 검색을 해보니 싱크 스네이크, 터보 스네이크, 파워 스네이크... 하여간 별의 별 스네이크가 다 튀어나온다. 거기다가 뉴 매직 스네이크라고 이름 붙인 것도 있고, 그야말로 혼돈 그 자체. 가격대도 3만원이 넘는 것부터 몇 백원짜리까지 다양하다. 세상에 이렇게 많은 변종 상품이 등장한 것도 드물텐데, 그만큼 인기상품이라는 뜻일테지. 근데 도대체 그 '인기상품'이 정확이 뭐냔 말이다. 딱 그 상품은 뭐냐고. 재밌는 건 옥션이나 지마켓에 들어가 '매직 스네이크'라고 검색하면 (스네이크라는 이름만 쓰고 아예 다른 상품을 제외하면) 고작해야 10개 상품도 나오지 않는다. 그 중 .. 2010. 7. 25.
드라마 웨스트윙에 나오는 숫자 272의 의미는? -2편 1편에 이어. 2000년 미국 대통령 선거는 그야말로 혼돈 그 자체였다. 승리는 플로리다 주의 결과에 달려 있었고, 투표일 이후 무려 한 달 동안이나 집계 결과를 가지고 옥신각신 하고 있다가, 마침내 대법원에서 재검표를 중단하고 플로리다 주의 선거인단 25명의 표를 부시에게 줌으로써 끝이났다. 그러나 어이 없게도 국민 투표의 결과는 이와 반대였다. 대통령에 당선된 부시는 47.87%인 5045만 6141표를 얻었고, 패배한 고어가 오히려 48.38%의 지지율로 부시보다 약 55만표 많은 5099만 6039표를 받았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은 왜일까. 1편에서도 말했다시피 이는 아주 단순한 이유 때문이다. 아래 표를 한 번 살펴보자. 위 표는 가상의 대통령 선거를 5개 주에서 치르고 난 결과.. 2010. 7. 21.
드라마 웨스트윙에 나오는 숫자 272의 의미는? -1편 최근 치뤄진 지방선거는 그야말로 이변의 연속이었다. 각 지역의 전통적인 강자들이 줄줄이 낙선하고, 서울은 강남 몇 개 구를 제외하고는 완전히 민주당으로 넘어갔으며 현직 서울시장인 오세훈 후보가 한명숙 후보의 예상치 못한 선전에 개표 막판까지 승패를 알 수 없는 상황에 치닫기도 했다. 나 개인으로서도 이번 선거는 아마도 여태 치뤄진 지방 선거 중 가장 관심을 가진 선거였던 탓에 선거일 밤 늦게까지 깨어 결과를 지켜봤다. 그와 동시에 몇 년 전에 DVD세트를 구입한 웨스트윙에 다시 관심이 갔다. 미국의 정치 1번지인 워싱턴 DC와 백악관을 배경으로 한 숨가쁜 드라마에 끌렸던 기억이 새삼 떠올랐을 뿐더러, 극중 등장한 미국 대통령 선거의 모습이 다시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지금은 조금은 희미한 기억이 됐지만, .. 2010. 7. 11.
아이폰 OS 업그레이드 후 달라진 점 어제부터 블로그와 트위터에 아이폰 OS 4.0에 대한 얘기가 많다. 어떤 분의 말대로 어찌보면 하드웨어의 펌웨어 업그레이드인 셈인데, 이렇게 세계적으로 떠들어주니 -그것도 자발적으로- 애플 제품은 정말 독특하긴 하다. 암튼 좀 늦은 감이 있지만 업그레이드 후 달라진 점에 대한 이야기. 1. 배경화면을 내 맘대로. 이거, 별 게 아닌 것 같은데 의외로 별거다. 일단 아이폰을 켠 순간 느낌이 확 다르다. 시커먼 배경화면에서 내가 설정한 이미지가 뽀사시하게 나오는데, 아마도 많은 사용자들이 이걸 보며 '마치 새로 핸드폰을 산 것 같다'고 하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내 아이폰 배경화면. 여름을 맞아 시원한 풍경으로 교체했음 휴대폰의 배경화면이 대체로 시커먼 이유는 이렇게 해야 배터리 소모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2010. 6. 23.
일본에게서 10년 전 한국팀의 냄새가 어제 밤. 일본의 월드컵 본선 첫 경기가 열렸다. 상대는 카메룬. 난 사실 일본이 이길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유는 뻔하다. 일본 대표팀이 출정식을 하는 날 한국 대표팀과 평가전을 했고, 이 경기의 결과는 다들 아는 대로다. 시합 이후 일본 대표팀은 단순히 패했기 때문에 욕을 먹은 것이 아니라, 여러 면에서 욕을 먹었다. 투쟁심 상실, 감독과 선수의 마찰, 감독의 전략 부재 등등, 한 마디로 총체적 난국이었는데 '일본의 DC'라 할만한 2ch의 독설도 당연히 극에 달했다. 시합 직후만 하더라도 일본 대표팀의 사기가 크게 꺾일 것으로 봤고, 그 여파가 월드컵 본선까지 지속되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첫 시합의 뚜껑을 열고보니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다. 일본은 그간 추구해온 중원에서의 아기자.. 2010. 6. 15.
그냥 얻은 36번의 선거 지난 한 달 가량 내 트위터의 타임라인에는 지방선거와 관련된 내용이 수시로 올라왔다. 5월의 끄트머리로 갈수록 빈도수가 많아지더니, 급기야는 타임라인의 절반 이상이 지방선거에 대한 이야기이거나 최소한 이명박 정부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졌다. 물론 그 시간 동안 나도 내 팔로어의 타임라인에 지방선거에 대한 트윗을 꽤나 자주 올렸다. 그럼에도 내 블로그에 선거에 대한 내용을 쓰지는 않았다. 뭐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라기보다 내가 시사에 밝은 사람도 아니고, 정치나 선거와 관련해서 블로그에 언급할만큼 할 말이 많지도 않아서이다. 그러다가 오늘. 민노씨네 블로그에 올라온 글을 RSS 리더로 받아보고는 도저히 그냥 있을 수가 없었다. 끄덕 끄덕 하고 읽어내려가다 턱 숨이 막힌 것은 글 아래에 나열된 수없이 많은 블로.. 2010. 5. 31.
사용자를 배려한 날짜 표기, 어떻게 할까 여러분은 '오늘'의 기준을 어디에 두는가? 무슨 뜬금 없는 질문이냐 싶겠지만, 사실 '오늘'의 기준은 분명하면서도 모호하다. 보람찬 한 주를 마친 금요일 밤. 친구를 만나 술 한 잔 기울이느라 자정이 넘었다. 문득 낮에 있었던 일을 생각하다 친구들에게 말을 꺼낸다. "야, 오늘 낮에 말야..." '오늘 낮'인가? 엄밀히 따지면 자정이 넘었으므로 '어제'다. 하지만, 우리의 관념은 조금 다르다. 자정이 넘었다 하더라도 우리는 오늘이 가고 내일이 왔다는 사실을 실감하지 못한다. 왜 그럴까? 온라인 서비스를 기획하다보면 '날짜'를 표시해야하는 일이 종종 있다. 날짜를 명시하지 않으면 의미가 약해지는 경우도 있다. 가령 기사라든가, 게시판에 올려진 글 같은 경우는 해당 글이 입력된 시점을 보여주지 않으면 혼란을.. 2010. 5. 25.
올레길 여행기: 7코스 올레길을 걷는 동안 거의 대부분의 시간은 혼자다. 식당에서 밥을 먹거나 쉬다가 올레꾼을 만나기는 하지만, 길 위에선 앞 뒤로 아무도 없이 혼자 걷는 게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7코스만큼은 달랐다. 코스 출발점인 외돌개는 평일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각 지역 사투리와 일본어, 중국어까지 다양한 말을 쓰는 관광객으로 북적댔다. 하기야 나도 이름을 들어봤을만큼 유명한 곳이니 그럴 법도 하지. 아울러 '명불허전'이라는 말의 진짜 의미를 알려주는, 기가 막힌 경치를 자랑한다. 외돌개에서는 유난히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이 많았다. 연령대도 초딩 꼬마부터 고딩들까지. 좋은 산책로를 100m 트랙으로 알고 뛰어다니는 초딩들 때문에 약간 귀찮기는 했지만. (대개 앞쪽에 뛰어가는 애들은 씩씩하게 뛰고, 뒤에 따라가는 애들은 숨차.. 2010. 5. 5.
올레길 여행기 : 6코스 전날 저녁에 몰아치던 비는 다행스럽게도 다음날 아침엔 그쳐 있었다. 바람이 많다는 제주, 더구나 올레길은 중간 중간 꼭 바닷가 옆을 지나기에 비가 오면 여행자 입장에선 곤란할 수밖에 없다. 비는 그쳤지만 잔뜩 흐린 날씨. 하지만 처음 이틀 동안 햇볕에 그을린 목과 귀가 쓰라려 고생을 한 탓에 흐린 날에도 무조건 썬블록을 바르고 출발했다. 바닷가의 까만 돌은 날씨가 흐려서 까맣게 보이는게 아니라 실제로 까맣다. 용암이 흘러내리다 바다를 만나 굳어진 것이라 한다. 여행 초반에 트위터로 '보목동에 가서 자리돔 물회를 꼭 먹어보라'는 추천을 받았는데, 6코스 초반에 바로 그 보목포구를 지나간다. 다만 나는 오전에 그곳을 지나게 되어 물회는 먹어보지 못했다. 날씨가 흐린데다 평일 오전이라 포구엔 관광객도 전혀 없.. 2010. 5.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