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긁어 부스럼 지난 일요일 CCK 사무실에서 맥OS용 MS 오피스와 윈도용 MS 오피스의 호환 여부를 확인했다. 윈도에서 작성한 파워포인트 문서와 엑셀 문서가 별 문제 없이 잘 호환되는 것을 보고, 안심하고 바로 MS 웹사이트에 접속해서 오피스를 구입, 다운로드, 설치까지 해버렸다. 그러고나서 월요일 사무실에 출근해 윈도우로 부팅하지 않고, 맥OS로 부팅해서 아주 행복하게 일을 잘 했다. 문제는 그 다음에 발생. 내가 계약한 회사(전 직장이다)에서 사용하는 프로젝트 게시판이 익스플로러 외에는 글 작성을 할 수가 없다는 걸 발견. 사실 '발견'이라고 하기엔 뭐한게 잠시 잊어버리고 있었던 것 뿐이니까. 암튼 그 덕에 이리저리 궁리하다가 결국 VM웨어를 설치해서 윈도를 구동하기로 맘먹었다. 이대로 포기하기엔 아깝잖아. 그러.. 2011. 3. 12.
고정관념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최근에 고정관념을 바꿔보자는 내용의 포스트(1박2일 은지원이 보여준 역발상)를 올렸다. 음. 뭐 최근이라기보단 바로 이전 포스트다. 이번 포스트는 바로 이전 포스트의 연장이라고 보면 된다. 그러니까, 고정관념이 과연 나쁜 건가, 하는 문제다. 아니 나쁘다기보단 고정관념은 꼭 극복해야할 대상인가 하는 문제다. 많은 책의 저자들이, 혹은 많은 강연에서 강연자들이 우리에게 '고정관념을 극복하라'고 말한다. 고정관념을 깨뜨려서 성공한 사례나 사람들을 거론하면서, 혹은 고정관념을 극복한 뛰어난 제품, 정확히는 대박을 친 제품을 예로 들면서. 이런 책이나 강연자들의 말을 들을 때마다 우리는 고개를 주억거리며 '그래 그래, 난 너무 고정관념에 젖어 있었어' 하고 반성 모드로 들어간다. 커피 한 잔을 마시며 혹은 담배.. 2011. 2. 14.
1박2일 은지원이 보여준 역발상 1박2일의 아침 기상 미션은 승자가 아침밥을 얻고, 패자는 아침밥을 굶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기상음악이 울리면 전날 촬영에 쌓인 피로로 몰려오는 잠을 깨우며 빨리 일어나서 미션 수행을 해야 한다. 그런데 이번 일요일 방송에서는 제작진이 이를 역으로 뒤집은 미션을 제시했다. 일찍 일어나는 사람이 아침밥을 먹는게 아니라, 늦게 일어나는 사람이 아침밥을 먹는 방식. 생리현상을 참으며 버티는 팀에게 아침을 주겠다는 얘기다. 잠들기 전에는 코미디언팀과 가수팀으로 나눈 두 그룹이 '코미디언의 자존심', '가수의 자존심'을 외치며 절대 먼저 나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다음날 아침 눈을 뜬 가수팀의 은지원은 전혀 엉뚱한 소리를 한다. 패배를 인정하되, 코미디언팀에게 알리지 않고 조용히 나가겠다는 것이다. 은지.. 2011. 1. 31.
양념통과 UI 기획 세미나 작년에 열린 UX 세미나에서 도널드 노먼 옹이 강연 중에 이런 말을 했다. 외형적으로 복잡해 보이는 장치가 반드시 사용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고, 반대로 단순해 보이는 장치가 사용성이 쉬운 것도 아니다. 그러면서 한 가지 이미지를 꺼내와 사람들에게 보여줬다. Wyrmworld (위 사진은 물론 노먼 옹이 보여준 것과 같은 것은 아니다) 위 사진처럼 생긴 양념통 사진을 보여주며 참석자들에게 물었다. '두 양념통에는 소금과 후추가 들어 있습니다. 어느 것이 소금을 넣은 걸까요? 왼쪽이 소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손 들어 보세요' 이 질문은 물론 아무 의미가 없다. 왼쪽 것이 소금일수도 있고, 후추일 수도 있다. 겉보기에는 알 수 없다. 뚜껑이라도 달린 거면 뚜껑을 열어 확인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뿌려보기 전.. 2011. 1. 19.
2010년 CC Korea Hope Day 어제, 12월 15일 홍대에 위치한 클럽 SSAM에서 네 번째 호프데이가 열렸다. 2007년에 첫 행사를 했고 올해가 4회. 매년 나름의 컨셉을 잡아 행사를 치르는데 1회는 CCL에 대해 알리는 의도가 강해 파티 중에 설문조사도 하고, 그 결과를 즉석에서 화면으로 보여주는 시도를 했었다. 거의 스무명에 가까운 인원이 석달 동안 매주 금요일 회의를 하며 준비해서 꽤 성황리에 치뤘다. 아무래도 처음이다보니 많은 프로그램을 준비하려 했는데, 사실 준비한 것에 비해 효과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참가자들이 여기 저기 흩어져서 한 쪽에선 수다를 떨고 한 쪽에선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뭐 그런 모습이었거든. 행사가 끝나갈 즈음 깜짝 게스트인 조PD가 방문해서 (1회 때 조PD가 특별히 곡 하나를 만들어 CCL을 붙여 발.. 2010. 12. 16.
아이폰용 장갑 구입기 아이폰을 사용한지 1년이 지났다. 아이폰이 처음 출시될 때 삼성에서 내세운 아이폰 단점 중에 '장갑을 끼면 사용할 수 없다'는 것도 있었는데, 마침 아이폰이 나오던 시점이 11월 말이었기 때문에 꽤나 호소록이 있었다. 당시 삼성의 주력 스마트폰이었던 옴니아는 정전식이 아니라 감압식이었기 때문에 그런 비교가 가능했다. 다만 그 뒤에 삼성에서 내놓은 모든 제품은 정전식을 차용했는데, 어떤 언론도 이에 대해 문제삼지 않았다. 아이폰이 나온 직후엔 그렇게 까대더니. 아이폰을 쓰며 두 번의 겨울을 맞이하다보니 장갑을 끼고 사용할 수 없다는게 분명 불편하긴 하다. 특히 12월말에는 약속이 많은데, 약속장소를 찾기 위해 지도 어플을 켜고 장갑을 벗은 상태로 길을 걷다보면 손시려움의 극치를 느낀다. 행여 누군가를 기다.. 2010. 12. 8.
잊어버린다는 것, 사람에게 주어진 축복 '모든 것을 기억하는 사람'에 대한 연구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미국, 러시아 등에서 진행하는 연구라는데, 이 말은 이런 사람이 한 명 이상이라는 뜻이다. -난 많은 것을 잊어버리는 관계로- 기억이 분명하지 않지만 내가 본 글에는 (아마도) 미국에서 진행하는 연구 대상자와의 인터뷰 내용도 담겨 있었다. 그 얘기를 하기 전에 잠깐 생각해보자. 당신이 모든 것을 기억한다면. 말 그대로 태어나서부터 (아주 어린 유아기인 2살 혹은 3살 이전의 기억만 제외하고)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보고, 듣고, 느낀 모든 것을 기억한다면 어떨까? 한 번 본 책의 내용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으며, 한 번 들은 교사의 말도 죄다 기억하고 단 한 번 흘깃 쳐다본 영어 단어도 기억한다면? 초등학교 때부터 줄곧 전교 1등에, 수능 최.. 2010. 12. 6.
남자의 자격을 보고 부끄러워진 웹기획자 어제 방송한 남자의 자격을 보고 너무도 부끄러웠다. 국내 웹사이트의 잘못된 UI 설계를 너무도 생생하게 까발려주고 있어서이다. 나도 저런 사이트, 저런 화면을 만드는데 일조했구나 싶어 안타까운 마음이 밀려왔다. 아무 생각 없이 입력하도록 한 개인 정보, 너무나 많은 입력 항목, 사용자에게 잘못된 방식으로 피드백을 전달하는 화면. 잘못 설계한 웹페이지의 전형을 보는 듯 했다. 방송에서 이경규, 김태원, 김국진 이 세 분의 OB가 가장 많이 헤맨 지점을 되짚어보자. 1. 아이디를 꼭 받아야 하나? 회원 가입 페이지를 설계하려면 이것부터 물어봐야 한다. 우리 사이트에서 아이디를 꼭 받아야 하나? 어떤 이유로 아이디가 필요한가? 아이디를 받으면 그 정보를 어디에 쓸 건가? 아이디를 안받으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 2010. 11. 1.
아이폰 3Gs 32GB를 샀다. 오늘은 2010년 10월 13일! 지난 달에 술 쳐먹고 아이폰을 잃어버렸다. 그 뒤 안심보험 고객센터에 상담하는 와중에 분통도 터뜨렸고, (내가 글을 쓴 이후인지 이전인지는 알 수 없지만) 안심보험 정책도 개선됐다. 안심보험 가입자 중 아이폰 4를 구입하려는 사람은 안심보험 신청서류 승인 30일이 지나더라도 아이폰4가 시중에 판매될 때까지 안심보험 적용 연장이 가능하도록 변경됐다. 아이폰4를 제외한 휴대폰은 여전히 30일 이내에 새로운 휴대폰을 구입해야 하니 헷갈리면 안됨. 아이폰3Gs를 잃어버린 뒤 주위 사람들에게 '아이폰4 사려고 술김에 휴대폰을 집어던졌다'는 둥 온갖 비웃음과 멸시(?)를 당했지만 난 여전히 아이폰4는 그다지 땡기지 않는다. 일단 흔히 '오줌액정'이라고 불리는 액정의 색깔 문제,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데스그립 문제(.. 2010. 10.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