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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5

올레길 여행기: 7코스 올레길을 걷는 동안 거의 대부분의 시간은 혼자다. 식당에서 밥을 먹거나 쉬다가 올레꾼을 만나기는 하지만, 길 위에선 앞 뒤로 아무도 없이 혼자 걷는 게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7코스만큼은 달랐다. 코스 출발점인 외돌개는 평일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각 지역 사투리와 일본어, 중국어까지 다양한 말을 쓰는 관광객으로 북적댔다. 하기야 나도 이름을 들어봤을만큼 유명한 곳이니 그럴 법도 하지. 아울러 '명불허전'이라는 말의 진짜 의미를 알려주는, 기가 막힌 경치를 자랑한다. 외돌개에서는 유난히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이 많았다. 연령대도 초딩 꼬마부터 고딩들까지. 좋은 산책로를 100m 트랙으로 알고 뛰어다니는 초딩들 때문에 약간 귀찮기는 했지만. (대개 앞쪽에 뛰어가는 애들은 씩씩하게 뛰고, 뒤에 따라가는 애들은 숨차.. 2010.05.05
올레길 여행기 : 6코스 전날 저녁에 몰아치던 비는 다행스럽게도 다음날 아침엔 그쳐 있었다. 바람이 많다는 제주, 더구나 올레길은 중간 중간 꼭 바닷가 옆을 지나기에 비가 오면 여행자 입장에선 곤란할 수밖에 없다. 비는 그쳤지만 잔뜩 흐린 날씨. 하지만 처음 이틀 동안 햇볕에 그을린 목과 귀가 쓰라려 고생을 한 탓에 흐린 날에도 무조건 썬블록을 바르고 출발했다. 바닷가의 까만 돌은 날씨가 흐려서 까맣게 보이는게 아니라 실제로 까맣다. 용암이 흘러내리다 바다를 만나 굳어진 것이라 한다. 여행 초반에 트위터로 '보목동에 가서 자리돔 물회를 꼭 먹어보라'는 추천을 받았는데, 6코스 초반에 바로 그 보목포구를 지나간다. 다만 나는 오전에 그곳을 지나게 되어 물회는 먹어보지 못했다. 날씨가 흐린데다 평일 오전이라 포구엔 관광객도 전혀 없.. 2010.05.05
올레길 여행기 : 2코스 2코스는 광치기 해안에서 시작해, 온평포구에서 끝난다. 코스 길이는 17.2km. 다른 코스와 비교하면 약간 지루한 편. 올레길의 상징. 정확한 의미는 모르지만, 아마도 말을 형상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머리가 있는 쪽이 진행할 길 방향. 코스 중간 중간 있지만, 많지는 않다. 대부분의 표식은 페인트를 이용한 화살표나 나뭇가지에 걸어놓은 리본이다. 2코스는 걷는 내내 거의 일출봉이 보인다. 이날 저녁 할망집(일반 가정집에서 운영하는 숙소)에서 잤는데, 같이 묵은 손님들 중 한 분이 '그렇게 걸었는데 아직 성산읍도 벗어나지 못했다'면서 좀 허탈해 했다. 풀밭에 편안히 누워 눈을 껌뻑이며 졸던 망아지. 내가 사진을 찍으려고 다다가니까 눈을 뜨고 나를 보더니 이내 다시 눈을 감고 잠에 빠져든다. 제주도의 .. 2010.04.29
올레길 여행기 : 1코스 (이미지 출처: 제주올레 공식사이트 http://www.jejuolle.org/course/co_main.html) 올레길 1코스는 대략 15km 정도이고 시흥 초등학교 근처에서 시작해 광치기 해변에서 끝난다. 전날 저녁 제주공항에 도착해 제주 시외버스터미널 근처에서 잔 다음, 아침에 버스를 타고 시흥초등학교로 가서 첫 날을 시작했다. 아침에 조금 일찍 일어나 바로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로 가서 도착 당일 1코스를 걸어도 될텐데, 하지 않은 이유는 단지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싫어서였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게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 아니 정확히 말하면 '더 자야 하는데 억지로 일어나야 하는 것'이다. 먹고 살려니 어쩔 수 없이 일어나지만, 휴가 기간 동안만큼은 절대로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 물론 올.. 2010.04.22